PSA 수치 정상인데 전립선암? 숨겨진 위험과 놓치지 말아야 할 증상

혈액 검사 PSA수치가 정상 범위인데도 전립선암일 수 있습니다. 'PSA위음성'의 가능성과 함께, 수치만으로는 알 수 없는 공격적인 암의 유형을 분석했습니다. 정기 검진 외에 꼭 확인해야 할 가족력, 밀도, 그리고 핵심 증상까지, 전립선암의 숨겨진 위험을 지금 확인하고 조기 진단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1) PSA수치와 전립선암의 관계에 대한 오해

PSA, 전립선 특이 항원은 전립선암 조기 진단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혈액 검사 지표입니다.

 

그러나 PSA수치가 낮거나 정상 범위(4.0 ng/mL 미만)임에도 불구하고 전립선암이 발견되는 경우가 존재하며, 이를 PSA 위음성 이라고 합니다.

 

많은 남성이 수치가 정상이면 안심하지만, PSA는 전립선암만을 위해 존재하는 특이적인 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이 수치 하나만으로 암의 존재 유무를 100% 확신해서는 안 됩니다.

 

PSA 위음성이 발생하는 이유

PSA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전립선 세포,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 등에서도 분비될 수 있습니다.

 

수치가 정상 범위인데도 전립선암이 발견되는 주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전립선암의 특정 유형: 전립선암 중 일부는PSA를 거의 분비하지 않는 유형(예: 신경내분비암)이 있습니다. 이러한 공격적이고 악성도 높은 암은 PSA를 거의 분비하지 않으면서도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수치만으로는 진단이 어렵습니다.
2. 전립선 크기 대비 낮은 PSA 분비: 암이 전립선의 크기가 작은 부위에 국한되어 있거나, 종양의 분비 능력이 떨어지는 경우 PSA수치 상승이 미미할 수 있습니다.
3. 약물 복용의 영향: 전립선비대증 치료를 위해 널리 사용되는 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피나스테리드, 두타스테리드)를 복용하는 경우, 이 약물이 PSA 수치를 최대 50%까지 낮추기 때문에 수치가 실제 암 위험도보다 훨씬 낮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PSA 수치만 볼 것이 아니라 '밀도'와 '변화 속도'에 주목 

단순한 PSA 수치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PSA가 전립선 크기에 비해 얼마나 높은지(밀도)와 수치가 얼마나 빠르게 변하는지(변화 속도)입니다.

• PSA밀도(PSAD): PSA 수치를 전립선의 부피(초음파 측정)로 나눈 값입니다. PSA가 정상 수치이더라도 전립선 크기가 작음에도 불구하고 PSA가 높게 나오면 암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합니다.
• PSA변화 속도(PSAV): 1년간 PSA 수치의 상승 정도를 보는 지표입니다. 수치가 기준치 이내라도 1년에 0.75 ng/mL이상 급격히 상승한다면 암의 위험이 높다고 간주합니다.

(2) 정상 수치라도 존재하는 전립선암의 위험 요인

PSA수치가 정상 범위라고 해서 전립선암의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특히 다음의 위험 요인들을 가지고 있거나 특정 증상을 경험하고 있다면, PSA수치와 관계없이 정밀 검사를 통해 암 유무를 확인해야 합니다.

직장 수지 검사(DRE)의 중요성 

PSA검사가 정상이라도 직장 수지 검사에서 전립선에 딱딱한 결절이 만져지거나 비대칭적인 모양이 느껴진다면 전립선암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PSA는 전립선의 바깥쪽(말초대)에 생기는 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할 수 있는데, DRE는 바로 이 말초대에 생기는 암을 촉진을 통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하고 보완적인 검사입니다.

 

PSA수치만 보고 DRE를 생략하는 것은 조기 진단의 기회를 놓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입니다.

 

강력한 가족력 및 유전적 요인

전립선암은 유전적 요인이 매우 강력하게 작용하는 암입니다.

 

직계 가족(아버지, 형제) 중에 전립선암 환자가 있거나, 65세 이전에 진단받은 가족력이 있다면 일반인에 비해 전립선암 발생 위험이 2배에서 11배까지 증가합니다. 

 

특히 BRCA2유전자 변이가 있는 경우에도 공격적인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가족력이 있다면 PSA수치가 정상이라도 일반적인 권고 시점보다 이른 나이인 40대 중반부터 정기 검진을 시작해야 합니다.

 

암의 진행을 암시하는 증상들

전립선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암이 진행되어 전립선 캡슐을 뚫고 주변 조직이나 뼈로 전이될 경우 특정 증상들이 나타납니다.

• 배뇨 증상 악화: 소변 줄기가 갑자기 약해지거나, 빈뇨, 야간뇨가 심화되는 경우 (이는 전립선 비대증과 구분이 어려움).
• 혈정액증 또는 혈뇨: 정액이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 뼈 통증: 암이 뼈로 전이되었을 경우, 허리, 골반, 엉덩이 또는 허벅지 등에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이 발생합니다. 이는 암이 상당히 진행되었음을 시사하는 위험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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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립선암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 

PSA정상 수치에도 불구하고 암이 의심되거나 위험 요인이 높다면, 다음의 정밀 검사를 통해 조기에 전립선암을 진단해야 합니다. 이러한 검사는 PSA의 한계를 보완하고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줄이는 데 기여합니다.

다중 매개 변수 MRI검사 

현재 PSA의 단점을 보완하고 전립선암 진단 정확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검사는 다중 매개 변수 자기공명영상(mp-MRI)입니다.

 

mp-MRI는 전립선 내부를 고해상도로 촬영하여 암이 의심되는 병변의 위치, 크기, 악성 가능성 등을 PI-RADS 점수 체계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합니다.

 

PSA가 정상이라도 mp-MRI상에서 PI-RADS 점수가 3점 이상인 의심 병변이 발견된다면, 이는 조직 검사를 시행해야 할 강력한 근거가 됩니다.

 

MRI는 특히 공격적인 암을 식별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MRI유도 정밀 조직 검사

기존의 무작위 조직 검사는 암이 있는 부위를 놓칠 가능성이 있었으나, 최근에는 MRI 영상을 바탕으로 암이 가장 의심되는 부위만을 정확히 타겟하여 조직을 채취하는 MRI/초음파 융합(Fusion) 조직 검사가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PSA 수치가 정상이라도 mp-MRI 결과가 비정상적이라면, 이 융합 조직 검사를 통해 숨어있는 암을 조기에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습니다. 이는 위음성 확률을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PSA분획 검사 및 새로운 바이오 마커 활용 

PSA가 정상 범위 내일 때 암 위험도를 더 정확히 예측하기 위해 PSA의 여러 형태를 분석하는 유리 PSA 비율 검사 등을 활용합니다. 총 PSA 수치 대비 유리 PSA의 비율이 낮을수록 암 위험도가 높아집니다.

 

또한, 최근에는 소변이나 혈액을 통해 전립선암 특이 유전자를 검사하는 새로운 바이오 마커(예:PCA3 유전자 검사)들이 개발되어,

 

PSA수치가 낮은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줄이고 실제 암 위험도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